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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의 기적을 만든 아홉 가지 사실들 이번 고성-속초 산불을 어젯밤 늦게부터 지켜보며 눈 앞에 떠올랐던 장면은 2005년 양양 대화재로 천년 고찰 낙산사가 한 순간에 순식간에 무너지던 모습이었다. 당시 17명이 숨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2019년 다시 화마가 영동 지방을 덮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화재는 신속하게 진화되었고 상대적으로 피해는 경미했다. 2000년 동해안 대화재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실들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일까? 1. 보다 더욱 신속해진 2017년 출동지침 개정 이번 고성 속초 산불 진압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전국의 모든 소방, 방재 장비가 신속하게 강원도로 집결하여 단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소방력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문재인 정권 집권 후 2017년 하반기 소방청이 전면적으로 개편되며 선제적으로 이뤄진 출동지침 개정 때문이었다. 2017년 7월 대형재난에 대해 소방청이 관할 지역 구분 없이 국가적으로 총력 대응이 가능하게끔 지침이 개정되었고, 이것이 이번 산불에서 800대가 넘는 소방차가 순식간에 재해지역으로 집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2. 인프라는 힘이다 : 서울양양고속도로 아마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줄지어 내달리는 소방차들의 모습에 많은 분들께서 감동을 받으셨을 것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없었더라면 대부분의 소방차들이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강릉에서 북상 후 동해고속도로를 일부 지난 뒤 상대적으로 시설이 낙후된 7번 국도를 거쳐 고성 및 속초까지 도달해야 했을 것이다. 당연히 시간 역시 지연되었을 것이고 2000년 동해안 대화재 때보다 화재 확산 속도도 빨랐던 이번 산불의 특성상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고속도로가 재해 지역 주민들을 살려낸 것이다. 3. 사람은 예산으로 살린다 : 특수 소방차의 투입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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